신경과학자들이 신체 각 부위에서 느끼는 성적 흥분의 강도를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가디언이 7일 전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공동 연구진은 영국과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환자 약 800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신체 부위 41곳에 대해 성적 민감도를 조사했다. 

과학저널 코어텍스(CORTEX) 온라인판에 발표된 조사 결과는 생식기가 전달하는 감각을 처리하는 뇌 부위에 인접한 신경세포들이 관장하는 기관들이 성감대라는 ‘라마찬드라’ 가설이 틀렸음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진은 조사대상자의 약 75%가 발이 가장 혹은 전혀 성적 흥분을 느낄 수 없는 부위라고 답변한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신경학자인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가 주장한 가설에 따르면 대뇌피질에서 발의 감각을 느끼는 부위가 생식기 감각을 느끼는 부위 바로 옆에 있어서 발은 성감대에 속해야 한다. 발을 주무르거나 발가락을 빨면서 애무를 하는 데 정력과 시간을 쏟는 이들이 실망할만한 결과이다.

여성의 성감대가 여러 군데인데 비해 남성의 성감대는 단 하나라는 속설도 과장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을 이끈 영국 뱅거대학교 심리학과의 올리버 턴벌 교수는 “여성들이 약간의 이점이 있지만 거의 동등하다”며 “성감대의 성차가 크다는 것은 완전히 과장됐다”고 밝혔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9081755121&code=970100



연구진은 또 나이, 성별, 성적 취향, 국적과 인종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신체 부위별로 상당히 유사한 성적 민감도를 보이고 있음을 알아냈다. 남녀는 41가지 신체 부위에서 느끼는 성적 흥분의 강도에서 놀랄만큼 유사성을 보였다. 성적 민감도 순위는 성기에 뒤이어 입술, 귀, 허벅다리 안쪽, 어깨뼈 순이었다.

남녀 사이에 일부 큰 차이도 있다. 다리 뒤쪽은 여성들에게 거의 성적 흥분을 일으키지 않지만 남성들은 이 부위를 귀만큼 중요한 부위로 꼽았다. 손 역시 남성이 여성보다 더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턴벌 교수는 “런던의 사무실에서 일하는 중년의 중산층 백인 여성이든 혹은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동성애자 남성이든 최소한 두 대륙에서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성감대를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며 “성감대가 문화와 생활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부에 각인된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많은 사람들이 과학자들이 이런 것을 들여다봐선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이 흥미있어 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과학자들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턴벌 교수는 신경과학자들은 초당 약 5㎝라는 최적의 애무 속도를 이미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Posted by Two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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