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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4.04 진보와 보수의 본질 1부 1장 – 기초 정보들 by TwoTe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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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의 본질 1부 1장 – 기초 정보들
 
 
 
 
■ 들어가면서
 
모든 민주주의 국가는 좌·우로 나눠 대립하고 있다.
왜 그럴까?
 
기존의 책들은 좌·우파의 다른 점은 설명해도,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설명해주지 않았다.  
(최근에서야 이런 연구가 나오고 있다. )
정치 성향이 달라 대립하면서도,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른 채 대립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기득권의 조작으로, 좌우가 극한 대립중이다.
국민의 에너지를 엄청나게 갉아먹고, 천문학적 사회비용을 낭비하고 있다.
심지어 가까운 친구사이도, 정치인식이 다르면 서먹해진다.
그래서 '대체 왜 그런지?' 이유가 궁금했다.
 
흔히 좌파와 우파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이 글도 그걸 설명한다.)
 
기득권의 조작은 타고난 성향을 더 분열하고, 대립하도록 만든 것이지 창조해낸 건 아니다.
어찌보면 이 글도 분열을 조장한다고 욕먹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유를 모른 채 분열하는 것도 답답하지만,
분열된 상태를 막무가내로 봉합하려 드는 것도 억압(강제)이다.
 
최소한 이유를 알아야 이해가 되고, 이해가 되어야 인정할 수가 있다.
인정할 수 있을 때, 수용도 가능하다.
고로 소통의 전제 조건은 존재의 인정이다.
비록 '나와 같은 인식'을 가진 사람이 아닐지라도, 어떤 존재인지는 알아야 한다.
그래야 대화를 시도하거나 전략을 짤 수 있다.
이 글은 왜 그렇게 된 건지를 탐구한 결과다.
이 글이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
 
글은 크게 3 파트로 나눠 설명할 것이다.
1부는 생물학적 영향을 기반으로 한 좌파와 우파(진보와 보수)의 차이
2부는 사회학적 영향(주로 한국 사회의)으로 인한 내용
3부는 현실정치의 희망사항을 쓸 예정이다.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미리 알아둬야 할 사항이 있다.
1. 용어의 기원과 좌·우파의 알려진 특징
2. 동기화된 추론의 작용
3. 생물학적인 영향을 이해하기 위한 '세계관'이다.
 
우선 용어의 기원부터 살펴보자.
 
 
 
 
■  '진보와 보수'의 기원(유래)
 
우리나라는 6.25전쟁 및 북한과의 대립 덕분에,
'좌파와 우파'라는 명칭이 나쁜 뉘앙스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진보와 보수'로 바꿔 쓰는데, 사실 좌·우파는 나쁜 개념이 아니다.
 
좌파와 우파의 기원은 프랑스 혁명이후 국민공회에서
급진개혁, 사회주의, 농민과 노동자, 빈민 등을 대변하던 자코뱅파가 좌측에
온건개혁, 자유주의, 자본주의, 상공업자, 부자 등을 대변하던 지롱드파가 우측에 앉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즉, '좌파와 우파'는 정치성향을 뜻한다.
(물론 이렇게 앉았기 때문에 좌·우파로 나눠진 게 아닌,그들이 왜 좌측과 우측으로 나눠 앉았는지를 탐구한다.)
 
'진보와 보수'는 정치성향을 실천하는 행동양식으로,
진보는 현재 체제를 바꾸고 개혁해 나가자는 뜻이고,
보수는 현재 체제를 지키자는 뜻이다.
여기서 체제는 단순히 정책만을 말하는 게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구조(전통포함), 권력구조(기득권), 경제구조(돈)를 모두 포함한다.
 
그러니 좌·우파 모두 행동양식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좌파에서도 진보와 보수가 있을 수 있고, 우파도 마찬가지다.
(과거 한나라당의 소장파도, 보수내에서의 진보에 속한다.)
 
기본속성이 좌파는 진보적이기 쉽고,우파는 보수적이기 쉬워
흔히 좌파진보(진보좌파), 우파보수(보수우파)라 칭한다.
이걸 다시 줄여 ‘진보와 보수’라 부르는 것이다.
 
우리나라 현실정치로 보면,
때때로 우파보수가 변화에 능하고, 좌파진보가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현상)만 봤을 때다.
본질까지 본다면,
우파보수는 기득권을 획득하기 위해 변화를 꾀하는 것이고, (기득권을 유지해야 현상유지가 가능하므로)
좌파진보는 신념을 유지하기 위해 변화에 능하지 못한 것이다. (신념을 바꾸면 정치할 이유가 없으므로)
 
대체로 정치성향(좌·우파)은 고정인 편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행동양식(진보에서 보수로)이 바뀌고,
그로 인해 다시 정치성향까지 바뀌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생물학적 변화에서 오는 현상이 많은데, 나중에 다시 설명할 것이다.
 
 
------------- 참고 -------------
시사통: [11/16지식통] 극우와 보수는 다른가?
[좌우파 사전]을 책임 편집한 조형근 교수님이 나와 보수에 관한 설명을 해준다.
합리적 보수에 대한 기대가 있는 분은 한번 들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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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책들과 좌·우파의 기본 특성
 
 
이 글의 베이스가 된 책들이다.
그 외
[진보와 보수의 12가지 이념] - 폴 슈메이커
[중간에 서야 좌우가 보인다] - 이진우
[한국의 보수와 수구] - 이나미
[유한계급론]- 소스타인 베블린
[자유는 누구의 것인가] - 조지 레이코프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 토마스 프랭크 .... 등등의 책을 참고 했다.
정치 분야 외 진화심리학, 심리학, 사회학등도 있으니 필요에 따라 언급할 예정이다.
 
 
1. 좌파와 우파의 기본 특성
 
출처 - [정보는 아름답다.]-데이비드 맥캔들리, 생각과 느낌.  p14~p15
 
 
위 이미지는 [정보는 아름답다]에 나온 좌·우파의 특성을 정리한 것이다.
미국에서 만든 것으로 우리 현실과는 다를 수 있지만,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다.
클릭하면 큰 이미지가 보인다. 한번 살펴보시길 바란다.
 
 
이미지가 보기 힘든 사람을 위해 주요 항목만 텍스트로 정리해보자.
 
# 기본 사상
좌파는: 진보적, 미래중시, 평등주의, 이상주의 등 평등의 관점을 지향한다.
우파는: 보수적, 과거중시, 약육강식, 적자생존 등 공정(형평성)의 관점을 지향한다.
평등은 도착점에서 낙오자 없이 함께 하자는 개념에 가깝고,
공평은 출발점에서 똑같이 시작하자는 개념에 가깝다.
(‘공평=똑같은 기회’를 부여하면, 당연히 강자나 부자가 더 성공할 수밖에 없다.= 약육강식의 세계)
 
# 사회 문화
좌파는 세상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이상주의를 가지고 있고,
우파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보존주의를 가지고 있다.
좌파는 윤리중심의 사회를 추구한다. (이치, 옳고 그름 추구 – 개인적 예의가 무시되기도 한다. )
우파는 도덕중심의 사회를 추구한다. (도리, 예의범절 추구 – 옳고 그름이 무시되기도 한다. )
(윤리는 타인과의 관계, 도덕은 개인의 내면을 기준으로 한다.)
좌파는 포괄적, 다문화(개방적), 진화(발전)를 지향하고,
우파는 배타적, 민족주의적(폐쇄적), 보수(보전)를 지향한다.
 
#가정
좌파는 자애로운 부모와 자존감 높은 아이를 추구한다. (대화로 인한 신뢰)
우파는 엄격한 부모와 자립성 강한 아이를 추구한다. (당근과 채찍의 위압, 공포)
덕분에 평균적인 자존감은 좌파가 높고, 행복지수도 높게 나온다. (극좌는 예외)
 
#좌파의 신념
종교: 과학적, 비조직적, 비전통적
권리: 모두가 준수해야 한다. (중요)
범죄자: 사회와 경제의 피해자다.
노숙자: 불평등한 사회 체계의 피해자
사회: 개인을 위한 사회, 사회를 위한 개인의 공존
 
#우파의 신념
종교: 유신론적, 조직적, 전통적
권리: 타인이 간섭해선 안 된다. (중요)
범죄자: 스스로 선택한 길이다.
노숙자: 게으르고 무능하다. 부끄러운 줄 모른다.
사회: 강한 자가 살아남는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세계
 
#자유와 평등에 관한 인식
좌파: 자유란 권력남용이나, 불평등에서의 자유를 말한다.  
평등이란 평평한 운동장 같은 개념이다.(모두 같이 놀 수 있는 곳이라는 개념)     
이 중 더 중요한 것은 평등
 
우파: 자유란 성공, 혹은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말한다.     
평등함이란 기회다.(같은 기회를 주는 것 자체가 평등한 대우를 받는다는 개념)     
이 중 더 중요한 것은 자유
 
만약 당신이 좌파적 성향을 가졌다면,  좌파가 추구하는 내용에 끌릴 것이고,
우파적 성향을 가졌다면,  우파가 추구하는 내용에 끌릴 것이다.
이쪽저쪽 확연하게 섞여 있다면 중도성향으로 볼 수 있다.
 
 
 
 
2. 좌·우파의 원천을 도덕성에서 찾는 - 조서넌 하이트의 [바른 마음]
 
많은 학자들이 좌·우파로 갈라진 이유를 경제에서 찾다가 실패하고,
(가난한 이들도 부자를 위해 투표하므로) 고개를 돌린 곳이 도덕성이다.
그 중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은 최근에 가장 주목 받았던 책이다.
여기서 말하는 도덕성은 '자신의 마음에 따라 행동한다.'는 의미인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양심'보다는, '사고의 기준'이라 보는 게 적절하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배려(피해), 자유(압제), 공평성(부정), 충성심(배신), 권위(전복), 고귀함(추함)의  
6가지 도덕 매트릭스를 가진다고 한다.
이중에서
진보는 배려, 자유, 공평성의 3가지 관점을 도덕성으로 인식하는 반면,
보수는 6가지 모두를 도덕성으로 인식한다.
 
한국 현실정치로 설명하면
진보가 인식하는 도덕성(사고의 기초)은
1. 배려 - 약자에 대한 배려(권력과 힘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 하는)
2. 자유 - 억압과 통제 받지 않을 자유
3. 공평성 - 같은 수준에 도달한다는 공평성즉, 평등에 관한 개념들이다. 
 
보수가 인식하는 도덕성은
1. 배려 - 약자에 대한 적선 (그래서 나타나는 게 기부) 혹은 충성하는 자에 대한 배려
2. 자유 -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는 자유. (진보가 인식하는 자유와는 다르다.)          
(보수는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반대 세력을 억누르는데 법을 동원하고,          
진보는 강자들이 약자를 괴롭히지 못하게 하려고 법으로 제한을 건다.          
법을 쓰는 용도가 다른 셈이다.)
3. 공평성 - 진보가 키 작은 사람에겐           
더 높은 의자를 내주는 것을 공평으로 인식하는데 비해 (평등사상)
보수는 똑같은 의자를 내주는 걸 공평으로 인식한다. 
똑같이 대우해 줬다는 의미다. (공정사상)
 
추가되는 부분으로
4. 충성심 – 조직에 대한 충성. 즉, '옳던 그르던 나를(우리를) 배신하면 죽는다!' 는 개념이다.           
(그러니 내부 고발자를 배신자로 지칭한다.)
5. 권위 - 보수적일수록 권위의식이 강하고, 권위에 대한 저항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만큼 갑질하기 좋아한다.)
6. 고귀함 - 권위와 충성심과 연결되는 항목이다.           
고귀한 존재를 떠받들고, 그에 복종하고, 충성해야 한다.           
(덕분에 개신교와 보수는 궁합이 좋다. 고귀한 존재라는 개념이
그들의 사고방식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엘리트주의도 여기에 속한다.)
 
이렇듯 보수에서 추가된 항목은 ‘계급’을 바탕으로 형성된 것들이고,
계급적 요소가 없으면 아예 성립하지 않을 개념들이다.
진보는 ‘평등’ 기반의 윤리를 추구하기에, 계급적 항목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보수는 이런 진보를 "싸가지 없다, 예의 없다." 라고 평가한다.
 
이미지 출처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웅진지식하우스.  p.523,  p.541
(미국은 자유주의자를 별도로 분리하고, 도덕 매트릭스도 따로 있지만, 우리나라 실정과는 맞지 않아 생략했다.
우리는 보수가 자유주의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좌파는 평등기반의 도덕성을, 우파는 계급기반의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  
계급에서 나오는 권위, 충성, 고귀함 항목을 잘 기억해 두자.
 
 
 
 
 
3. 공동체주의-개인주의, 평등주의자-위계질서주의자
 
아래는 크리스 무니 [똑똑한 바보들]의 일부다.
이 역시 도덕적 가치관이 정치성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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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토론자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지해줄 서로 다른 전문가의 말을 인용한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전문가가 옳고 신뢰성 있으며 상대편 전문가는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
 
예일대학교 로스쿨 교수 댄 케이헌(Dan Kahan) 연구팀이 실시했던 흥미로운 조사에 따르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도덕이나 사회질서에 대한 관점은
처음부터 누구를 권위 있는 과학 전문가로 간주할지를 뚜렷이 예견해준다고 한다.
주장이 엇갈리는 이슈에 대해, 과학계의 의견 일치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할지도 예측해주며,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전문가의 전문지식을 거절하도록 만든다.
사람들은 그냥 반대편 전문가는, 아예 전문가가 아니라고 취급해 버린다.
 
케이헌은 개인을 정치적 가치관과 도덕적 가치관에 따라
개인주의자-공동체주의자, 위계질서주의자-평등주의자로 분류했다.
이 개념을 쉽게 이해하려면 어릴 때 수학시간에 본 적 있는 두 개의 축을 가진 좌표평면을 생각해보면 된다.
 
-중략-
 
위계질서적-개인적인 사람들은 보수주의자에 대응하고,
평등적-공동체주의적인 사람들은 진보주의자에 대응한다.
이 두 집단은 대체로 서로 다른 사분면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물론 현실에서 각 개인은 사분면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고, 사안에 따라 위치를 바꾸기도 한다.
출처: [똑똑한 바보들] - 크리스 무니, 동녘사이언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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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설명을 그림으로 그리면 아래와 같다.
 
다른 설명이 더 필요 없을 정도로 쉽게 구분된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좌파나 우파라는 말은 아니다.
공동체를 추구하면서 위계질서를 중시할 수도 있고,
개인적이지만 평등을 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좌파와 우파는 대부분 해당 사분면에 속한다.
 
 
이걸 개개인으로 분리하면,
A로 갈수록 공동체와 평등사상을 중요시 하고, B는 중도성향,  
C로 갈수록 개인주의와 위계질서를 더 중요시한다.
앞서 언급한 조너선 하이트의 도덕성과 맞물린다.
 
 
 
여기까지 이미 알려진 좌파와 우파의 기본 특징과 도덕적 가치개념을 알아봤다.
외울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대충 흘려 넘기면, 이후 설명이 와 닿지 않을 테니

꼼꼼히 살펴보며 평소 가졌던 생각과 비교해보길 바란다. 

Posted by Two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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