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Diary'에 해당되는 글 77건

  1. 2012.01.18 외관만으로 (2012. 1. 17) by TwoTen
  2. 2012.01.16 취미와 관련된 말들 (2012. 1. 15) by TwoTen
  3. 2012.01.05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공지영 by TwoTen
  4. 2012.01.05 걸어서 지구 세바퀴반 3 (2012. 1 4) by TwoTen
  5. 2012.01.05 "문화의 유형"중에서 (2012. 1. 4) by TwoTen
  6. 2012.01.02 전통이라고 하는 것 (2012. 1. 1) by TwoTen
  7. 2012.01.02 신화란... (2012. 1. 1) by TwoTen
외관만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려 하는 것부터가 위선이고 편견이다.
나아가
모두가 ‘나는 소수가 아니다’라는
추정 속에 살려는 욕망이
바로 소수에 대한 차별의 토양이다. 그래서
모든 차별은 원래 자기증오인 것이다. 그리고 이 자기증오 속에서
명예훼손죄 모욕죄는 태어났다.
이 법들이 모두 사회적 강자들이
자신의 지위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지 않는 아랫것들을
처벌하기 위해 시작된 법임은
역사적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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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열정때문에
취미를 바꾸고
노년은 습관때문에
취미를 간직한다.
나이들수록
취미가 완강해진다.
고치기 힘든 취미를
벽(癖)이라 한다.
아름다운 옥일수록
흠집이많고,
뛰어난 사람일수록
벽이 많다.
사람은 벽이 없으면
사귈 수 없다.
깊은 정이 없기에 그렇다.
사람이 흠이 없으면
사귈 수 없다.
참된 정이 없기에 그렇다.
취미는
성품과 교양의 표현이되
옳다,그르다 나누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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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공지영-

사람도 나무처럼 일 년에 한 번씩 죽음 같은 긴 잠을 자다가 깨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깨어나 연둣빛 새 이파리와 분홍빛 꽃들을 피우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았다. -26-

이게 옳아요, 라는 확신과 신념과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는
모든 인간에게 언제나 그랬듯이 아마도 막연하게 그녀에게 질투를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 27-

가련하다는 것은 이미 정의로부터 배반당했던 경험을 말하는 것이다. -30-

그냥 건성으로 하는 거 말고 진정 그 말이 필요할 때, 그 말이 아니면 안 되는 바로 그때에는
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31-

"그래 시간이 지나면 늙어. 우리가 가진 것 중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그리고 죽지...
서두르지 않아도 언젠가 우린 모두... 죽어..." -30-

사랑하면 마음이 아프잖아. 그런데 아프지는 않았어. 사랑하면 나랑 헤어져도
그 사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하잖아? 그런데 그런 생각 안 들었어... -33-

나는 내가 잘못했다는 느낌이 들 때 언제나 그랬던 대로 책임을 미뤘다. -40-

"너한테는 아무렇게나 쓰레기통에 버려도 되는 그 삼십 분이 그들에게는 이 지상에서
마지막 삼십 분이야. 그들은 오늘이 지나고 나면 다시는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런 오늘을,
그런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라구!...네가 그걸 알겠니?" -40-

종교를 뭘 믿으면 어떠니? 또 안 믿으면 어떠니? 하루를 살아도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거...
그게 중요한 거지. -50-

삶이든 감정이든 한 가지 혈액형일 때 우리는 편안함을 느낀다.
그게 옳든 그르든 악당은 악하고 반항아는 반항적인 것이 편안한 상태인 것이다. -50-

슬픔이 가면만 쓰지 않으면 그 속에는 언제나 어떤 신비스럽고 성스러우며 절실한 것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온전히 자기의 것이면서 가끔 타인의 잠겨진 문을 여는 열쇠가 되기도 했다. -68-

그때 내가 느낀 것은 단 하나, 아는 것도 절망을 막아내지는 못한다는 것이였다. -109-

"목사나 신부나 수녀나 스님이나 선생이나 아무튼 우리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
위선자는 참 많아. 어쩌면 내가 그 대표적 인물일지도 모르지... 위선을 행한다는 것은 적어도
선한 게 뭔지 감은 잡고 있는 거야. 깊은 내면에서 그들은 자기들이 보여지는 것만큼 훌륭하지
못하다는 걸 알아. 의식하든 안 하든 말이야. 그래서 고모는 그런 사람들 안 싫어애. 죽는 날까지
자기 자신 이외에 아무에게도 자기가 위선자라는 것 들키지 않으면 그건 성공한 인생이라고도 생각해.
고모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은 위악을 떠는 사람들이야. 그들은 남에게 악한 짓을 하면서 실은 자기네들이
실은 어느 정도는 선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위악을 떠는 그 순간에도 남들이 실은 어느 정도는
선하다고 생각하고있어. 위악을 떠는 그 순간에도 남들이 실은 자기들의 속마음이 착하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래. 그사람들은 실ㄹ은 위선자들보다 더 교만하고 더 가엾어...." -159-

" 그리고 고모가 그것보다 더 싦어하느 사람들은 이 세상에 아무 기준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남들은 남들이고
나는 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물론 그럴 때도 많지만 한 가지만은 안 돼. 사람의 생명은 소중한 거라는 걸,
그걸 놓치면 우리 모두 함께 죽어. 그리고 그게 뭐라도 죽음은 좋지 않은 거야...
살고자 하는 건 모든 생명체의 유전자에 새겨진 어쩔 수 없는 본능과 같은 건데, 죽고 싶다는 말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거고,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은 다시 거꾸로 뒤집으면 잘 살고
싶다는 거고...
그러니까 우리는 죽고 싶다는 말 대신 잘 살고 싶다고 말해야돼. 죽음에 대해 말하지 말아야 하는 건,
생명이라는 말의 뜻이 살아 있으라는 명령이기 때문이야.... -159-

착한 거, 그거 바보 같은 거 아니야. 가엾게 여기는 마음, 그거 무른 거 아니야. 남 때문에 우는 거, 자기가
잘못한 거 생각하면서 가슴 아픈거, 그게 설사 감상이든 뭐든 그거 예쁘고 좋은 거야. 열심히
마음 주다가 생차 받는 거, 그거 창피한 거 아니야... 정말로 진심을 다하는 사람은 상처도 많이
받지만 극복도 잘하는 법이야... -160-

아는 것과 깨닫는 거에 차이가 있다면 깨닫기 위해서는 아픔이 필요하다는 거야. -160-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 뒤에는, 아이 때부터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폭력을 휘두른
어른들이 있어요. 짜기라도 한 것 같이, 모두 저래요. 폭력이 폭력을 부르고 그 폭력이 다시 폭력을 부르죠.
너 한번 혼 좀 나봐라. 하면 그래 나는 정말 혼 좀 나봐야겠다. 결심하는 인간은 하나도 없어요. 내가 단언해요!
인류가 시작된 이래 폭력이 폭력을 종식시킨 적은 없은데, 정말 단 한번도 없는데..." -168-

학대에은 몇 가지 종류가 있어요.
신체적 학대. 성적학대, 감정적 학대 그리고...방치.... -170-

인간이라는 게 그러니까 그렇게 한 가지 원인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니까." -172-

감옥에서는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중심으로 천천히 회전할 뿐이라고.
두 평 공간, 거기에 건강한 남자 일고여덟 명이 하루 종일 얼굴 맞대고 앉아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젊은 남녀 한쌍을 좁은 방에 한 달만 그렇게 가둬둔대도 그들은 아아 금방
사랑을 취소하고 서로 가장 미워하는 사이로 변할지도 모르는데...-194-

마음의 아기는 시간의 법칙을 벗어나 자란다. -194-

배반에 익숙하다고 해서 배반이 아프지 않은 것이 아니듯이, 자주 넘어지는 사람이
또 넘어졌다고 일어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듯이... -195-

그가 의심의 눈빛을 보낸다는 것은 그것은 실은 그가 나를 믿고 싶어졌다는 이야기도 되는 것이었다. -198-

가진 자들의 가난이 더 끔찍해... -210-

어떤 사람도 행복의 나라나 불행의 나라 국경선 안쪽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218-

카뮈식으로 말하자면 행복한 사람들이란 없고 다만, 행복에 관하여 마음이 더, 혹은 덜 가난한
사람들이 있을 뿐인 것이다. -218-

그 모든 어머니는 결국, 사랑의 다른 이름이리라. -220-

형, 성닌 한 사람 나오려면 그 밑에 열 명이 죽어 나자빠진다더니, 내가 그 꼴이야. -224-

신문에서 보았을 때는 짐승이였는데 알고 보면 인간인 거고, 인간은 알고 보면 다 거기서 거기, 비슷한 거고...
살인 현장을 목격한 사람은 사형제 존치론자가 되고, 사형 현장을 목격한 사람은 사형제 폐지론자가 된다...-243-

석가모니 말대로 이 세상에서 제일로 놀라운 일은 우리가 언젠가 죽는다는 그 사실을 모두가 잊고 사는 일이었다. -245-

깨달으려면 아파야 하는데, 그게 남이든 자기 자신이든 아프려면 바라봐야 하고, 느껴야 하고, 이해해야 했다.
그러고 보면 깨달음이 바탕이 되는 진정한 삶은 연민 없이 존재하지 않은 것 같았다. 연민은 이해 없이 존재하지 않고,
이해는 관심없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관심이다. -248-

모른다. 라는 말은 어쩌면 면죄의 말이 아니라. 사랑의 반대말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정의의 반대말이기도 하고
연민의 반대말이기도 하고 이해의 반대말이기도 하며 인간들이 서로 가져야 할 모든 진정한 연대의식의
반대말이기도 한 것이다. -248-

수녀보다는 소주가 더 하느님하고 가깝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를 놀렸지요. 사람이 만든 것 중에 젤 평등한 게
소주라나, 뭐라나, 하면서......재벌도 육백원짜리 소주를 마시고, 막노동꾼도 육백원짜리 소주를 마신다고....
다른 나라 위스키나 포도주나 모두 다 계급이 있는데 소주만 계급이 없다고.... 그래서 소주 맛도 모르면서
어떻게 나이를 먹었느냐고 놀렸는데....먹어보니까. 소주맛이 좋네요. -250-

어떤 인간도 본질적으로 선하지 않고, 어떤 인간도 본질적으로 악하지 않기에 우리는 늘 괴로운 하루를 보낸다는 것을 말이다.
다만 본질적으로 한 가지 같은 것도 있는데 그것은 누구나 죽음에 맞서서 싸운다는 것이다. -300-

"기도해주거라. 기도해. 사형수들 위해서 말고, 죄인들을 위해서도 말고, 자기가 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나는 안다고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 위해서 언제나 기도해라." -305-

사랑은 그 사람을 위해서 기꺼이 견디는 것이고, 때로는 자신을 바꿔낼 수 있는 용기라는 것을
나는 윤수를 통해서 깨달았던 거였다. -306-

결국 다른 이름을 가진 작은 개울물로 시작하지만 흘러 흘러 도달하는 곳은 바다라는 한 이름의 장소라는 것을...
거기에 이를 때까지 누구도 그것을 막을 권리는 없다는 것을.... -306-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나는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 소설이 아니었다면 '모른다'는 말로 지나치고 말았을,
몰라서는 안 되는 우리 사회의 일면을 알게 되었던 것ㅇ이다. 진정으로 참회하고 새로 태어난 사람들, 삶과
상처를 딛고 차마, 아무도 하지 못하는 용서를 하려는 사람들, 남을 도와주고 싶은 사람들, 자신의 처지에서
선을 행하려고 하는 사람들, 그분들과 함께 나는 감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비록 거기를 떠나 집으로
돌아오면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분재된 내 삶의 잔해들을 치우며 비참하기도 했디만, 그들도 나와 만나면서 조금은
더 행복한 시간으 보냈다고 말하기를 기도할 수 있었다.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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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3

여행의 1 년은 일상의 10년과 맞먹는다던가 9쪽

강대국의 수탈에 힘겹게 살아남은 고난의 역사는 과거에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가슴 아프지 않을 수 없었다. 13쪽

여행은 '떠나는 것' 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여행은 '만나는 것'이다.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풍속, 생김새와 생각들과의 만남이다. 그리고 사람들, 여행이 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은 바로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14쪽

국제기구의 요구는 결국 서구적인 우월의식의 표출, 그 이상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23쪽

이념이 무엇이길래, 같은 인간끼리, 그것도 같은 나라 사람끼리 이렇게까지 해야 했는가. 그게 도대체 무엇이길래. 29쪽

나그네는 길에서 짐을 만들지 않는다! 사줘도 못 가지고 다녀요. 34쪽

이것이 방랑자의 사랑, 유목민의 사랑의 한계이자 비극이다. 만날 때부터 언젠가는 헤어져아 하는 상황을 생각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유목민의 살앙은 더 안타깝고 애틋하고 깊은 것인지도 모른다. 38쪽

이들끼리 서로를 알아 볼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신체적 특징은 민족의 대명사, '배낭'이다.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담겨 있는 한 덩어리 배낭은 사람들이 불필요한 것을 얼마나 욕심내며 살고 있는지 명백히 보여주는 인생의 교훈이다.
배낭 하나를 채울 정도의 물건이면 한 사람이 살기에 충분하다는 지혜를 배낭족들은 잘 알고 있다. 40쪽

이들의 외적인 특징이 배낭과 전대라면 내적인 특징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생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배낭을 메고 나서는 동안만큼은 그렇다. 간혹 쉬어가기는 해도 멈추지는 않는다.
이들은 머무는 곳에서 최대한의 것을 얻어 누리지만,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곳으로 발길을 옮기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
옮긴 곳이 별로 좋지 않은 환경이라도 잘 참아낸다. 오히려 힘든 일과 어려운 상황을 피해 가지 않고 정면돌바하면서 힘을 얻는다.
상황은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들은 20세기 후반에 생겨나 21세기에 맹위를 떨칠 새로운 시대의 유목민이다. 42쪽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다른 형태의 인생을 살다가 만난 네 사람이 여러각도의 생각과 의견을 충돌없이 주고받는 것 자체가 참으로 멋진 일이다. 49쪽

다양한 국적과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다른 길을 가다가 우연한 교차점에서 만나 인연만큼 함께 어울리다 인연이 다하면 헤어진다.
이별은 그렇게 아쉬워하지 않아도 좋다. 그들은 인연이 닿으면 다른 곳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고, 인연이 없으면 영원히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50쪽

중국여행을 길게 하려 했던 또다른 이유는 좀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를 더 잘 보기 위해서' 이다.
마음 밑바닥에 웅쿠리고 있는 중국에 대한 문화적 열등감의 정체를 밝혀내고, 우리의 자리를 제대로 찾아보고 싶었다.
예를 들어 과거 우리 문화와 역사는 중국의 변방문화권으로서 정신적. 문화적 식민지와 다를 바 없덨다는 통념도 그렇지만
중국을 직접 다녀온 사람들의 한 마디가 나의 마음을 더 자극했다. "경복궁은 자금성 화장실만도 못하다." 54쪽

나를 제대로 알고 사랑해야만 비로소 다른 이를 이해하고 사랑항 수 있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세계가 좁아질수록 자신의 뿌리가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54쪽

바로 그 유명한 흑치(黑齒)다. 1945년 혁명전 대부분의 북부 여자들은 이를 까맣게 물들이고 다녔다는데 지금은 40대 이상 아줌마들에게서만 볼 수 있다.
매일같이 자기 전에 이빨에 어떤 나뭇잎을 붙이고 자면 한달 만에 영구흑치가 된다고 한다.
북부 여인들은 흑치가 아름답고, 이가 튼튼해진다고 믿었다.
그러나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외국인들에게 강간을 당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정 떨어지는' 흑치로 만들었다는데 내가 보기에는 후자가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72쪽

이런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건 삶과 내일에 대한 기대와 믿음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닐까.
오늘보다는 내일이 나을 거라는 기대. 땀흘려 일하고 마음을 다해 노력하는데 내일이 밝지 않을수 없으리라는 믿음 말이다. 멋있는 사람이다. 110쪽

여기 미얀마의 소승불교에서는 이승에서 공덕을 쌓는 것 중에서 제일 좋은 것이 탑이나 사원을 짓는 것,
그리고 아침바다 공야하는 것이라고 여긴단다. 180쪽

어린애 장난처럼 보일 수도 있는 굿판에서, 기도하는 사람이나 굿을 벌이는 사람이나 모두 그렇게 진지할 수가 없다.
20세기 말을 사는 현대인들이 저렇게 자연이나 역사적인 인물들이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으며 정성스레 비는 모습이 어쩌면 유치한 미신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모습이 눈물나게 아름답게 느껴진다.
미신이란 무엇인가. 비과학적이라는 뜻인가. 그렇다면 지구상의 어떤 종교를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인가.
종교란 다름아닌 믿음이 아니던가. 그리고 믿는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무언가를 위해 순수하게 염원하는 마음. 184쪽

왜 이렇게 많은 불탑이 생겼을까 하는 의문은 미얀마의 소승불교를 조금만 알면 쉽게 이해랗 수 있다.
900년전에 스리랑카에서 온 소승불교의 교리에 따른면 현세란 내세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며
현세에 공덕을 쌓아야 내세에 복을 누릴 수 있다고 믿는데, 복을 쌓는 것 중에서 제일 최고로 치는 것이 바로 탑을 건립하는 것이다. 186쪽

최근 유엔자료에 따르면 한 시간에 28명의 어린이가 죽어가고, 극빈과 아사 속에서도 매일 3000명의 신생아가 태어난다고 한다. 215쪽

군데군데 작은 연못에서는 사람들잉 목욕을 하거나 빨래를 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연못마다 꽃분홍색 연꽃이 만발해 있다. 모슬렘교가 국교인 이 나라의 국화가 불교의 상징인 연꽃인 이유를 알 것 같다.
한국에서는 근래에 경회루 연꽃이 불교의 상징이라고 해서 다 뽑혔다는 소식을 듣고 부끄러웠던 기억이 새롭다. 238쪽

마당 끝이 부엌인데 한켠에는 쇠똥 말린 것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이 곳에서 쇠똥은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연료다.
그 화력이 장작보다 훨씬 좋아 취사용으로 아주 훌륭하다고 한다.
만일 인도나 방글라데시에서 쇠똥을 쓰지 안호 나무로 밥을 지었다면 그 어마어마한 인구가 쓰는 나무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을까.
이것만 보아도 쇠똥은 아주 쓸모있는 재활용품이다.
이곳 여자들은 축사와 집 근처의 쇠똥을 손으로 말끔히 긁어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그것을 집 앞에 파놓은 웅덩이에 모았다가 마른 짚을 넣고 이겨 말린다.
그래서 이 동네는 집 벽마다 손으로 찍어바른 쇠똥이 마르고 있는데, 그게 온지 이틀이 지나니까 하나도 더럽게 느껴지지 않는 거다.
쇠똥 긁던 손을 잘 씻지도 않은 여자들이 밀가루 반죽을 해서 중국 호떡같이 넓적한 짜파티라는 빵을 만든다.
분명히 쇠똥 들어간 빵인 줄 알면서도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걸 보면 내 비위도 어지간한 셈이다. 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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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유형" 중에서

인류학자의 목적은 이들 다양한 문화가 변화하고 분화해가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며 그 다양한 문화가  저마다 자기를 표현하는 갖가지 형태를 이해하고 또 어떤 민족이라도 그 구성원인 개인의 생활 속에서 기능을 다하고 있는 관습의 존재 양식을 이해하는 것이다.(p15)
관습이 인간의 경험과 믿음에 지배적인 역활을 하고 있고 그것이 명시하는 광범한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p15~16)
개인의 생활사는 그의 사회에서 전통적으로 계승해 내려온 양식과 규준에 대한 최우선의 적응인 것이다. 출생한 순간부터 그가 태어난 곳의 관습이 그의 경험과 행동을 형성한다. 언어를 알게 되면 그는 문화의 작은 창조물이 되는 것이며 성장하여 그 문화 속에서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될 때에는 그 관습의 버릇은 자기의 버릇이 되고 신조는 자기의 신조가 되며 관습에서 불가능한 것은 자기의 불가능이 되는 것이다.(p16)
우리가 관습의 법칙성과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 인간 생활의 중요하고도 복잡한 실상은 이해되지 못한 채로 남아 있을 것이다.(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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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라고 하는 것은 헤게모니가 만들어 놓은 유행의 파편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전통이 변하지 않는다든가 고유의 것이라는 환상은 버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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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인간이 자연을 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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