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2020 ~3.11.2020

다자키 쓰쿠루(多崎 作)


같은 재료를 갖추고 아무리 철저히 준비한다 해도 같은 결과가 결코 두 번 나올 수는 없는 것이었다. p12
남자 셋 여자 둘이라는 구성 자체가 처음부터 얼마간의 긴장을 일으키는 요소를 내포했을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남며 둘씩 커플을 이루면 하나가 남는다. 그런 가능성이 늘 그들 머리 위에 작고 단단한 삿갓구름처럼 드리워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일어날 낌새조차 보이지 않았다. p13
남자 둘은 성이 아카마쓰(赤松) 오우미(靑海) 이고,여자 둘은 성이 시라네 (白根) 와 구로노(黑埜)였다. p14

어린 나무가 땅속에서 영양분을 빨아들이듯이 사춘기에 필요한 자양분을 쓰쿠루는 그 그룹에게서 받아들이고 그것을 성장을 위한 소중한 양깃으로 삼았을 뿐아니라 얼마간은 빼돌려서 비상식량으로 몸속에 비축해 두었다.p23

쓰쿠루 자신은 옷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지만, 옷 잘 입는 여성을 보는 것은 예전부터 좋아했다.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p27

그는 아직 젊었고, 세상이 어떻개 돌아가는지 잘 몰랐다. 또한 도쿄라는 새로운 장소는 그때까지 그가 생활했던 환경과 많은 것이 너무나 달랐다. 차이는 그가 미루어 짐작했던 것이 이상이었다. 규모가 너무 컸고 내용도 단위도 다양했다. 뭐든지 선택지가 지나치게 많은 데다 사람들의 말투도 이샹했고 시간의 흐름도 빨랐다. 그래서 자신과 주면 세계의 균형을 잡기가 힘들었다. 무엇보다도 그때 그에게는 아직도 돌아갈 장소가 있었다. p37
비와 호 p42

쓰쿠루가 친구들과 놀러 갔던 나고야 근처 비와 호수.


나파의 카베르네 소비뇽 p48

그녀는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 야마노테 선을 타고, 그는 계단을 내려가 히비야 선을 타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p55

야마노테 선과 히비야 선이 만나는 곳. 긴자쯤으로 여겨짐.



질투란, 쓰쿠루가 꿈속에서 이해한 바로는, 세상에서 가장 절망적인 감옥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죄인이 스스로를 가둔 감옥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힘으로 제압하여 집어 넣은 것이 아니다. 스스로 거기에 들어가 안에서 자물쇠를 채우고 열쇠를 철창 바깥으로 던져 버린 것이다. 게다가 그가 그곳에 우배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물론 나가려고 자기가 결심만 한다면 거시서 나올 수 있다. 감옥은 그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에. 그러나 그런 결심이 서지 않는다. 그의 마음은 도벽처럼 딱딱하게 굳어 버렸다. 그것이야말로 질투의 본질인 것이다. p61

몰라도 한정되 관심을 자질 대상을 살아가면서 하나라도 발견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성위 아닌가요? 67

"사고란 수염 같은 것이다. 성장하기 전에는 나오지 않다." -볼테르
"성찰을 낳는 것은 아픔입니다. 나이도 아니고, 하물며 수염은 더더욱 아니죠"p69

하이다 후미아키(灰田 文紹) 아키다 출신 p71

하이다 고향. 아키타


지유가오카 - 쓰쿠루 원룸이 있는 곳. p73

도쿄의 쓰쿠루 원룸이 있는 곳.


다자키 도시오(多崎 利男) - 쓰쿠루 아버지 p76

프란트 리스트의 "르 말 뒤 페이"(Le Mal du Pays) : '순례의 해' 라는 소곡집의 제 1 년.
르 말 뒤 페이"(Le Mal du Pays) : 일반적으로는 향수나 멜랑콜리라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전원풍경이 사람의 마음에 불러일으키는 영문 모를 슬픔.
쓰쿠루 의 친구 시로가 자주 피아노 연주하던 곳. p79

하이다는 웃었다.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죠. 그렇지만 나는 한 장소에 묶이는 것을 싫어해요. 원할 때 어디든 갈 수 있고, 마음껏 사색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요." p82

요리사는 웨이터를 증오하고, 그 둘은 손님을 증오한다. 아널드 웨스커(Arnold Wesker)의 '부엌'이라는 희곳에 나오는 말이에요, 자유를 ㅂ
빼앗긴 인간은 반드시 누군가를 증오하게 되죠.
...
언제나 속박되지 않은 상황에 있으면서 자신의 머리로 자유롭게 사색한ㄴ 것. 그게 네가 바라는 거지?
...
'자유롭게 생각한다는 건 다시 말해 자기 육체를 벗어난다는 말과도 같아요. 자기 육체라는 한정된 우리를 벗어나, 사슬을 벗어던지고, 순수하게 논리를 비약시키는 거예요. 논리에 자연스러운 생명을 주는거죠. 그것이 사고에서 자유의 핵심입니다.' p83

창의력이란 사려 깊은 모방말고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볼테르
(Originality is nothing, but judicious imitation.)
'무슨 일이건 받드시 틀이란 게 있어요. 사고 역시 마찬가지죠. 틀리란 걸 일일이 두려워해서도 안 되지만, 틀을 깨부수는 것을 두려워해서도 안 돼요. 사람이 자유롭기 위해서는 그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틀에 대한 경의와 증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늘 이중적이죠.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 정도예요.' p85

인간의 자유 의지라는 건 도대체 얼마만 한 가치가 있을까? p86

미도리카와(綠川) : 도쿄에서 온 재즈 피아니스트
조르주 바타유의 선집 p94
'
"라운드 미드나이트(Round Midnight)"
셀로니우스 몽크(Thelonious Monk) p97

가설이란 앞으로 나갈수록 물러져서 거기서 나온 결론은 믿을 수 없는 게 되고 맙니다. p103

분명 재능이란 건 때때로 유쾌하기는 해. 폼도 나고 남의 눈을 끌기도 하고 잘만 하면 돈이 되기도 해. 여자도 붙어. 그야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낫지. 하지만 재능이란 말이야, 하이다. 육체와 의식의 강인한 집중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기능을 발휘해. 뇌의 어느 부분에서 나사가 하나만 빠지거나, 아니면 육체의 어딘가 열결선 하나만 툭 끊어지면, 집중 같은 건 새벽 안개처럼 사라져 버려. p104

올더스 헉슬러가 말하는 '지각의 문'을 열어 젖히게 돼. p111

기모토 사라 - 쓰쿠루가 사귀는 2년 연상의 여인. p119

아카마쓰 게이(赤松 慶)
오우미 요시오(靑海悅夫)
시라네 유즈키(白根 柚木)
구로노 에리(黑埜 惠理) p134

"구로 씨, 구로노 에리는 지금 핀란드에 살아....핀란드인 남편과 어린 두 딸과 헬싱키에 살아...오우미 씨. 오우미 요시오는 현재 나고야 시내에서 렉서스 딜러를 해. p171
아카 씨. 아카마쓰 게이는...'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세미나'...'BEYOND' p173

코난 도일의 "잃어버린 세계" p175

시로 씨, 시라네 유즈키... 이 사람은 애것하게도 현주소가 없어." p176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의 "비바 라스베이거스(Viva LasVegas) p199

넌 있는 것만으로 우리가 자연스럽게 우리로서 거기 있을 수 있게 해주는 면이 있었어. 넌 별로 많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두 다리로 지면을 굳게 딛고 서서 우리 그룹에서 평온한 안정감 같은 걸 줬던 거야. 배의 닻처럼. 네가 떠나면서 우리는 새삼 그걸 실감했어. 우리한테는 역시 너라는 존재가 필요했다고.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떠난 이후로 우리는 갑자기 흩어지기 시작했어."
...
우리 다섯은 각자가 부족한 부분을 서로 자연스럽게 보충해 줬어. 각자 뛰어난 부분을 고스란히 드러내서 아낌없이 나눠 주려 했던 거야. 그런 일은 아마도 우리 인생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을거야. 단 한 번만 누릴 수 있는 행운. 그런 느낌이 들어. p203

렉서스란 게, 대체 무슨 뜻이지?
"자주 듣는 말인데, 의미는 애당초 없어. 그냥 만든 말이야. 뉴욕의 광고 회사가 도요타의 의뢰를 받아 만들어 냈지. 아주 고급스럽고 의미가 깊은 듯한 울림이 좋은 말을 만들어 달라고 한 거야. 참 묘한 세상이야....한편에서는 거액을 받고 그럴듯해 보이는 말을 만들어 내는 사람도 있으니."
'그걸 일반적으로 '산업의 세련화'라고 하지. p211

"회사 생활을 통해 배운 또 한 가지는 이 세상 대부분의 인간은 남에게 명령을 받고 그걸 따르는 일에 특별히 저항감을 갖지 않는다는거야. 오히려 명령을 받는 데 기쁨마저 느끼지. 물론 불평불만이야 하지만 그건 진심이 아냐. 그냥 습관적으로 투덜대는 것뿐이야. 자신의 머리로 뭔가를 생각하라. 책임을 가지고 판단하라고 하면 그냥 혼란에 빠지는 거야. 그러면 바로 그 부분을 비즈니스 포인트로 삼으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했던 거지. 간단한 일이야. 알겠어?" p222

우리의 목표는 무슨 좀비 같은 걸 만들어 내는 건 아냐. 회사가 바라는 대로 움직이면서도 '나는 스스로 생각한다.' 라는 마인드를 품을 수 있는 요원을 육성하는 거야."
...
하나는 반사회적 인간이야. 영어로 말하면 아웃 캐스트(outcast). 이 녀것들은 뭐가 어찌 됐든 건설적인 자세를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아. 혹은 단체의 규율에 따르는 것 자체를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그런 작자들을 상대해 봐야 시간만 버려. 그냥 치워 달라고 할 뿐이지. 다른 하나는 정말로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부류야. 이 작자들은 그냥 내버려 두면돼. 쓸데없이 만지작거리지 않는 게 좋아. 어떤 시스템에서도 그런 '선택받은 존재'가 필요해. 순조롭게만 진행되면 그런 인간은 언젠가는 지도적인 입장에 설 거야. 그러나 두 가지 그룹 중간에는 위에서 명령을 받다 뜻대로 행동하는 층이 있고, 그들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해. 내추산으로는 전체의 약 86% 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 p224

사실이란 모래에 묻힌 도기 같은 거라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모래가 쌓여 점점 깊어지는 경우도 있고, 시간의 경과와 함께 모래가 날아가서 그 모습이 밝게 드러나는 경우도 있어. p229

"기억을 바꿀 수는 있어도 역사를 바꿀 수는 없어" p230

재능이란 그릇과 같아. 아무리노력해도 그 사이즈는 쉽사리 바뀌지 않아. 그리고 일정한 양을 넘으면 불은 더 들어가지 않아." p232

그 애가 성격적으로는 내향적인 타입이었지만 중심에는 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활발히 움직이는 뭔가가 있었어. 그 빛과 열기가 여기저기 틈을 찾아서 마구 바깥으로 새어 나왔지. p239

슈만의 곡뿐이야."어린이의 정경", 가운데 유명한 곡."트로이메라이"였던가. p240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진실한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발견하게 돼. 그리고 발견할수록 자기 자신을 상실해 가는 거야." p244

소설 속 인물로는 "양들의 침묵"에 나오는 렉터 박사가 다지증입니다. 여섯 번째 손가락은 결코 특이한 경우도 아닌데, 사실 이게 우성 유전이라고 합니다. p253
어떤 경향이 우성 유전이라고 해서 무한정적으로 퍼져 나가는 건 아닙니다....우성 유전이란 것은 어디까지나 경향 분포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이를테면 적자생존이나 자연 도태와 같은 요소도 있습니다.... 우성 유전이라 할지라도 현실 세계에서 육손이는 압도적인 소수로 머물게 된 게 아닐까 합니다. 다시 말해 도태 법칙이 우성 유전을 넘어서지 않았을까요." p254
핀란드에 대체 뭐가 있어요?
시벨리우스(Sibelius), 아키 카우리스마키(Aki Kaurismaki)의 영화, 마리메코 노키아, 무민",... p279
가슴 왼쪽이 뾰족한 칼에 베인 듯 아릿해져 왔다. 뜨거운 피가 흐르는 느낌도 들었다. 아마도 그건 피일 것이다. p286

길고 어두운 동굴 바닥에 홀로 남겨진 듯한 슬픔이었다. p287

어찌됐든 몸을 움직이면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
...
리스트의 『순례의 해』 p288

『르 말 뒤 페이』...
『레트라르카의 소네트 제 47번』 p289
밤에 활동하는 고독한 새가 사람이 살지 않는 어느 집 지붕 뒤편에서 한낮의 안전한 휴식처를 구하듯이,,,, p291
휴가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멋진 두 가지라고들 하죠.p294
하이타이넨...에드바르트, 헬싱키,..헤멘린나,...시벨리우스의 생가가 있지만, P303

쓰쿠루 친구 구로가 휴가온 레멘린나.


"우리네 인생에는 어떤 언어로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있는 법이죠" p304
바람에 날리는 풀 덩어리처럼, 인생에 대한 성찰이나 경구는 없었다. p317
오래된 나무 그루터기 처럼 거친 손가락을 앞으로 내밀어 가야 할 길을 가리켰다. 318
명계의 길을 이미 사자에게 가르쳐 준 사신처럼. p319
"우리 모두는 온갖 것들을 끌어안은 채 살아가"....
"하나의 일은 다른 여러 가지 일들과 연결되어 있어. 하나를 정리하려 하면 어쩔 수 없이 다른 것들이 따라와. 그렇게 간단하게는 해방될 수 없을지도 몰라. 너든, 나든"...
기억에 뚜껑을 덮어씌울 수는 있다. 그러나 역사를 숨길 수는 없다." p340
그녀는 건반을 향해 몸을 굽히고 눈을 감은 채 입술을 가볍게 열고 소리를 갖지 못한 말을 찾아다녔다. p361
"라자를 베르만"..."알프레트 브렌델(Alfred Brendel) p362
가 버린 시간이 날카롭게 긴 꼬챙이가 되어 그의 심장을 꿰뚫었다. 소리 없는 은색 고통이 다가와 등골을 차갑고 딱딱한 얼음 기둥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 아품은 언제까지고 같은 강도로 거기 머물렀다....
사람의 마음과 사람의 마음은 조화만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상처와 상처로 깊이 연결된 것이다. 아픔과 아픔으로 나약함과 나약함으로 이어진다. 비통한 절규를 내포하지 않은 고요는 없으며 땅 위에 피 흘리지 않는 용서는 없고, 가슴 아픈 상실을 통과하지 않는 수용은 없다. 그것이 진정한 조화의 근거에 있는 것이다. p364
알프레트 브렌델, 『패트라르카의 소네트 제 47번』, 『페트라르카의 소테트 제 104번』 p366
"살아 있는 한 개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야. 겉으로 잘 드러나는 사람과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이야" p371
"난 두려워.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해서, 또는 무슨 잘못된 말을 해서 모든 것이 무너지고 그냥 허공으로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게"...
예를 들어 아주 중요한 의미나 목적이 었는 것이라면 약간의 잘못으로 전부 망쳐벼 버리거나 허공으로 사라져 버리는 일은 절대로 없어...
만일 뭔가 잘못된 부분이 발견되면 필요에 따라 나중에 고치면 되는 거야. p382
"그렇지만 참 이상해"...
"그렇게 멋진 시대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게. 온갖 아름다운 가능성이 시간의 흐름 속에 잠겨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 p385
내 머리는 기본적으로 형태가 있는 것을 만드는 데 적합해. 이름 그대로. 구조가 아주 단순해. 난 사람 마음의 복잡한 움직임은 잘 이해 못 해. 아니, 그러기 전에 자기 마음도 제대로 모르는 것 같아. 그런 미묘한 문제에 관해서는 자주 잘못을 범하지. 그래서 여러 가지를 머릿 속에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를 써. p397
잃어버린 몇 가지 가능성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 p403
"어미 새가 아기 새들에게 저런 식으로 울음소리를 가르치는 거야". 에리가 말했다. 그리고 미소 지었다."여기와서 알았어. 새들도 일일이 울음소리를 가르텨야 한다는 것을". p404
'일본은 분명 유복할지 모른다. 그러나 많은 일본인은 이처럼 고개를 숙인 불행한 모습이다'.p411
사람의 인생에서 어느 정도 시간이 이런 (아마) 의미 없는 이동을 위해 박탈당하고 사라져 버리는 것일까? 그것이 얼마나 인간을 피폐하게 만들고 소모시키는 것일까?...
다른 사람의 인생은 그 사람에게 맡기면 된다. p413
시간은 균질하고 매끄럽게 흘러 갔다. p415
생각건데 에리 또한 어떤 의미에서는 인생의 망명자라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녀 역시 마음에 상처를 입고 온갖 것들을 뒤로한 채 고향을 떠났다. 그리고 그녀는 핀란드라는 신천지를 스스로 찾아냈다. p422
사람은 제각기 다른 속도로 성장해 가고, 나아가는 방향도 다르다. p428
끊임없이 감정 조절을 요구하는 긴밀한 인간관계를 더는 버텨 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p429
"모든 것이 시간의 흐름에 휩쓸려 사라져 버리지는 않았어".p436
"우리는 그때 뭔가를 강하게 믿었고, 뭔가를 강하게 믿을 수 있는 자기 자신을 가졌어. 그런 마음이 그냥 어딘가로 허망하게 사라져 버리지는 않아." p437
『끝』

 

3.14.2020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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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wo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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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 죽이기
1 현현하는 이데아
-무라카미 하루키

아마다 마사히코 ;
-주인공 2살 연상 친구
-졸업 후 그림 포기하고 광고 회사 그래픽 디자인너로 취직
- 아버지 : 아마다 도모히로 (저명한 일본 화가)
오다와라 교외 산 속에서 지매다 치매로 이즈 고원에 있는 고급 요양원에서 생활. 17쪽
-주인공은 36살(이혼하고 재결합하기 9개월동안의 나리,결혼 6주년 3월 중순 이혼통보받음)), 20쪽
-세이코 고쿠분지 선 선로변 작은 아파트:주인공이 젊어서 살던 곳. 23쪽
- 제한된 장소에서 일시적인 관계만 맺을 '방문객'이라면, 좋게 볼 자질을 하나둘쯤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깊숙이 들여다 보면 어떤 인간이든 저 안쪽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잘 찾아내어, 혹시 표면이 뿌옇다면(뿌연 경우가 더 많은지도 모른다) 형겊으로 말끔히 닦아준다. 그런 마음가짐
이 으레 작품에 배어나기 때문이다. - 27쪽
- 결혼하고 생활의 안정을 고려해야 했던 것이 하나의 계기였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사실 그전에 이미 '나를
위한 그림'을 그리려는 의욕이 식었던 것 같다. 결혼생활은 평계였는지도 모른다. 나는 이미 청년이라 할 수 없는 나이였고, 갈수록 무언가가-가슴속에서 뜨겁게 타오르던 불길 같은 것이-내 안에서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그 열기가 온몸을 덥히던 감촉이 점차 잊혀갔다.
어느 시점에서 그런 나 자신을 깨끗이 인정하고 단념했어야옳다. 무언가 수단을 강구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계속 미루기만 했다. 결국 나보다 아내가 먼저 단념했다. 그때 나는 서른여섯살이었다. -29쪽
- 물론 꿈은 일종의 방아쇠 일뿐이야. -33쪽
- 니시아자부 교차점, 가이엔니시 대로, 아오야마, 아오야마 산초메에서 우회전해 아카사카, 이리저리 돌아 요쓰야. - 38쪽
- 셰릴 크로의 첫 앨범 - 38쪽
- 간에쓰 고속도로 집입로 표지판 -41쪽
- 이무지치 합주단이 연주한 멘델스존 8중주곡 - 41쪽
- <피라미드> 밀트 잭슨의 블루스 솔로 - 42쪽
- 니가타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해안선을 따라 북상, 야마가타에서 아키타로 갔다가 아오모리에서 훗가이도. 고속도로는 일절 타지 않고 일반도로를 따라 천천히 나아갔다. 무라카미 시에서 - 43쪽
- 하코다테 교외의 아웃렛 매장 - 44쪽
- 훗카이도 도마코마이 -45쪽
- 훗카이도,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 - 46쪽
- 아내(유즈)를 만난 건 서른 살을 앞둔 무렵이었다. 그녀는 나보다 세 살 아래였다. - 46쪽
- 미야기현과 이와테 현 경계 부근의 산속에서 아담하고 소박한 온천을 발견한 김에... -56쪽

-도호쿠 지방을 가로질러...국도 6호선으로 이와키 시에 막드러설 무렵 결국 자동차의 수명이 다했다. -57쪽

조한선(常磐線, じょうばんせん)을 타고 도쿄로 돌아왔다. -57쪽

오다와라 교외의 산머리에 있는 새로운 거처...-59쪽

-히로오의 아파트 -61쪽

- 오다와라아쓰기 도로가 거의 끝나는 지점에서 ..-66쪽
- 하지만 소묘라면 더욱이 잘 그린 편이라면 오히려 기뻐한다. 거기에는 생명의 온기가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기계적인 싸늘함은 없다. -83쪽
- 사람에게 마흔이라는 나이는 하나의 분수령이다. 그 고개를 넘어가면 더는 예전과 같을 수 없다. -84쪽
-아마다 도모히코 출생지 -88쪽
구마모토 아소

- 성공을 거둔 뒤의 인생은 왕왕 시시해지는 법이다. 물론 성공을 거둔 순간부터 컬러풀한 파멸을 향해 돌진하는 아티스트도 없지 않지만,... -91쪽
- 대답하기 전에 약간의 뜸을 들이고 싶어 하는 것일 뿐이다. -134쪽
- 당신 그림에는 무언가, 보눈 이의 마음을 예사롭지 않은 각도에서 자극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언뜻 보면 평범한 초상화지만 감ㄴ히 들여다보면 무언가 감춰져 있어요. -138쪽
- 물건의 가격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입니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따라 장ㄴ적으로 가격이 결정되지요. 그게 시장원리입니다. -139쪽
- 호기심은 순수할수록 강력하고, 나름대로 돈이 들기 마련입니다. -140쪽
- "Blessing in disguise" 위장한 축복. 모습을 바꾼 축복. 언뜻 불헹처럼 보이지만 실은 기뻐할 만한 일이라는 뜻이야. -157쪽
- 전 누구나 인생에서 그렇게 대담한 전환이 필요한 시기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 포인트가 찾아오면 재빨리 그 꼬리를 붙들어야 합니다. 단단히 틀어쥐고, 절대로놓쳐서는 안돼요. 세상에는 그 포인트를 붙들 수 있는 사람과 붙들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175쪽
자명하되 그 자명성을 언어화라기는 어렵다. -179쪽
- 온갖 것의 의미가 기호화되고, 그 기호와 기호가 얽힘으로써 새로운 의미가 태어난다. -197쪽
저는 영혼이 실재함을 굳이 믿을 필요 없다는 설을 믿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말해 그것은 영혼이 실재함을 믿지 않을 필요도 없다는 설을 믿는 셈이지요. -283쪽
- 매일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에서 일하는 것은 예전부터 내게 중요한 의미였다. 반복이 리듬을 낳는다. -291쪽
- 나름의 직관 같은 것은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것을 구상화하는 수단은 없습니다. 그 직관이 아무리 날카로워도 그것을 예술이라는 보편적인 형태로 바꾸는 건 불가능하죠. 제게는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저는 예술적이고 보편적인 구상화 대신 수치화라는 프로세스를 지금껏 일관되게 좇아왔습니다. 뭐가 됐건 사람이 올바르게 살아가기위해서는 기대설 수 있는 중심축이 필요하니까요. 안 그렇습니까? 제 경우는 직관 혹은 그 비슷한 것을 독자적인 시스템에 따라 수치화함으로써 나름대로 세속적인 성공을 거뒀습니다. - 299쪽
- 세상에는 못을 박아야하는 망치가 있고 망치에 박혀야하는 못이 있다. -302쪽
- 호기심은 언제나 리스크를 동반합니다. 리스크를 전혀 수용하지 않고 호기심을 충족시키기란 불가능하지요. 호기심이 죽이는 건 고양이만이 아닙니다. -322쪽
- 하야카와 항구 쪽 - 337쪽

- 눈에 보이는 것만이 현실이라는 법은 없어요. 그렇지 않습니까? -339쪽
- 아직 아무것도 그리지 않았지만 결코 공백이 아니다. 그 새하얀 화면에는 와야 할 것이 가만히 모습을 감추고 있다. 유심히 들여다보면 몇가지 가능성이 존재하고, 이윽고 하나의 유효한 실마리를 향해 집약된다. 나는 그런 순간이 좋았다. 존재와 비존재가 조금씩 섞여드는 순간. - 366쪽
- 이데아란 원래 뭐든 봐버릴 수밖에 없어서 말이야. 대상을 선별하기란 불가능하거든. -402쪽
- 야마나시,
신주쿠 역에서 마쓰모토행 급행열차르ㅡㄹ 타고 고후에서 내렸다. 삼촌이 고후역까지 마중을 나왔다. - 412쪽

- 동생이름은 고미치였는데, 가족은 다들 '고미'라고 불렀다. -413쪽
- 빛이 없어지면 어둠을 손으로 잡을 수 있을 만큼 깜깜해. 그리고 그 어둠 속에 혼자 있으면, 내 몸이 점점 풀어져서 사라지는 기분이야. 하지만 깜깜하니까 내 눈에는 안 보여. 몸이 아직 남아 있는지 벌써 없어졌는지도 알 수 없어. -417쪽
- 좁고 어두운 공간에 혼자 같혀 있을 때 가장 무서운 건 죽음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영원히 여기서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451쪽
- 아키가와 마리에 ,멘시키의 생물학적 딸이라 생각되는 여자아이 460쪽
-인생이 어디로 나아갈지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480쪽
- 데상은 이른바 회화의 설계도 ㄱㅌ은 것이므로 어느 정도 정확성이 요구된다. 그에 비해 크로키는 자유로운 첫인상 같은 것이다. 인상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그것이 지워지기 전에 대강의 윤곽을 잡는다. 크ㅗ키에서는 정확성보다는 균형과 속도가 중요한 요소다. -497쪽
- 이데아는 백 년,천 년 단위로 온 세상 여기저기를 왔다갔다하거든. 하루나 이틀은 시ㅏㄴ 축에 들지도 않아. -500쪽
 역사는 그대로 어둠 속에 묻어두는 게 좋을 일도 무척 많다네. 올바른 지식이 사람을 윤택하게 해준다는 법은 없네. 객관이 주관을 능가한다는 법도 없어. 사실이 망상을 지워버린다는 법도 없고 말일세. -501쪽
- 사람과 사람의 마음은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바뀜에 따라 얼마든지 붙고 떨어질 수 있다는 ㅓㅅ쯤은 나도 안다. 마음이 가는 길은 관습이나 상식이나 법률로는규제할 수 없다. 지극히 유동적이다. 그것은 자유로이 날갯짓하며 이동한다. 철새에게 국경의 개념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 526쪽
- 내가 느끼는 것은 기본적으로 마비의 감각이었다. 누군가를 강하게 원하는데 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생기는 격렬한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마음이 자동으로 작동시킨 마비의 감각이다. 다시 말해 정신의 모르핀 같은 것이다. - 526
- 아키가와 쇼코 : 아키가와 마리에의 고모 530쪽
- 데상은 크로키와 다른게 시시간을 들여 보다 정확하게 실무적으로 모델의 얼굴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538쪽
- 인물을 그린다는 건 상대를 이해라고 해석하는 것과 마찬가지야. 언어 대신 선이나 형태,색을 쓰는 거지. -538쪽

- 도시마 구내 있는 도립 고등학교의 이름을 댔다. 도시마 구민 말고는 거의 아무도 모를 학교다. - 543쪽

- 나도 잘 몰라. 어쨌거나 잏ㄴ은 처음이니까.
어떤 기분이에요?
왠지 이상한 기분이라고 하면 될까. 지금까지 내 길인 줄 알고 별생각 없이 걸어왔던 길이 갑자기 발밑발밑에서 쑥 사라져버리고,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그저 허허벌판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그런 느낌이야. -546쪽
 굉장히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만 실은 맛이 부조한 요리 같은 것이었다. - 557쪽

===============
음악, 영화, 책 관련
===============
- 푸치니 오페라 <투란토스>와<라 보엠> -78쪽
- 클로드 드뷔시는 일찍이 오페라 작곡이 정체에 빠졌던 시기를 '나는 매일 같이 무 (rien) 를 만들기만 했다'고 표현했는데.. -79쪽
- 모짜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 -113쪽
- 프라하는 <돈 조반니>의 초연이 올라갔던 도시죠. -141쪽
- 우에다 아키나리의 [하루사메 이야기],[우게쓰 이야기], [이세의 인연] -252쪽
- 모리 오가이의 [아베 일족] - 348쪽
- 현악기로 연주하는 <더 풀 온 더 힐> 존레넌? 폴 메카트니? -353쪽
- 갱스터 영화에 나오는 에드워드 G. 로빈슨 - 400쪽
- 테로니어스 멍크 401쪽
-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414쪽
-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 -422쪽
- 칵테일 [발랄라이카] -427쪽
- 발랄라이카는 보드카와 쿠앵트로와 레몬주스를 3분의1씩 섞어서 만드는 칵테일이다. -429쪽

- 마르셀 프루스트는 개보다 못한 후각을 유효하게 활용해 장대한 소설 한 편을 완성했고요. -433쪽
-베르디의 <에르나니> -443쪽
-사무엘 빌렌베르크의 [트레블링카의 반란] -5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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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장편 소설
태엽감는 새
3 새잡이꾼 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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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태엽 감는 새, 2 예언하는 새 편


- 그 세월이 내게는 마치 일장춘몽처럼 느껴진다오. 

세월은 세월이면서 세월이 아니었던 것이오. 

내 기억은 그처럼 허무한 시체 같은 세월을 한순간 초월하여 저 호롱바일 황야로 곧바로 돌아가 버리곤 했소. -70쪽

- 인생이라는 행위 속으로 빛이 들어오는 것은 한정된, 아주 짧은 기간이라오. 어쩌면 수십 초일지도 모르오.

그것이 지나가버리면, 또 거기에 나타난 계시를 잡는 데 실패해버리면 두 번째 기회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소.

그 후에 사람은 암울한 깊은 고독과 후회 속에서 인생을 보내야만 할지도 모르오.

그러한 황혼의 세계에서 사람은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고. 

그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마땅히 존재해야만 하는 것에 대한 덧없는 잔해에 지나지 않는 것이오. -74쪽

- 언제까지고 늘 영원히 살 수 있다면 누가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겠어요.

그럴 필요가 있겠어요? 만일 가령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해도 말이에요. 

'시간은 아직 충분히 있으니까, 언젠가 가까운 시일 내에 생각하면 되니까',하게 되지 않을까요?

...

우리가 진화하기 위해서는 죽음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필요한 거예요. ...

죽음이라는 존재가 생생하고 거대할수록 우리는 필사적으로 사물을 생각하게 되는거죠. -174쪽

- 그것을 타고 계속 올라가면 훨씬 위쪽에는 내 과거가 모두 함께 모여서 즐겁게 사는 

조마한 서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

러시아 소설에서는 대체로 편지를 겨울밤에 나롯불로 태운다. -285쪽

- 시시한 것에 제일 많이 시간을 투자한다고.

그러한 것에 시간을 투자하면 할수록 뒷일이 제대로 풀려가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 332쪽

- 나는 말이야, 어느 쪽인가 하면 혈실적인 인간이거든.

내 두눈으로 직접 납득할 때까지 본 것 외에는 믿을 수 없어. 팽계나 계산,

혹은 무슨 무슨 주의나 무슨 무슨 이론이라는 것은 대개 자신의 눈으로 판단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 -333쪽

- 제일 간단한 것에서부터 사물을 생각해가는 게 좋을 것 같아. ...

"이해되지 않아요"

그렇다면 무엇인지 확실히 알 때까지 자신의 눈으로 사물을 보는 훈련을 하는 편이 좋을 것 같구나.

시간을 들이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돼. 충분히 무엇인가에 시간을 들이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제일 세련된 형태의 복수란다. -3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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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장편 소설
1 도둑까치 편


- 강하구를 건너가는 석양의 바람과도 같은 냉랭한 목소리로...-94쪽

- 호기심과 용기가 함께 행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그리고 때로 호기심은 용기를 불러일으키고 북돋아주기도 해. 

하지만 호기심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금방 사라져버리지. 용기 쪽이 훨씬 먼 길을 가야 한다구. 

호기심이라는 것은 신용할 수 없는, 비위를 잘 맞춰주는 친구와 똑같지. 

부추길 대로 부추겨 놓고 적당한 시점에서 싹 사라져버리는 거야.

그렇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혼자서 자신의 용기를 긁어모아 어떻게든해나가야하지. -129쪽

-어쩌면 사람들이 시건을 쏟는 것을 그만두고 무생물은 더욱 무생물적으로 되어가는지도 모른다. -130쪽

-이 사뢰를 진정한 근간으로 지탱하고 있는 이름 없는 사람들에 대한 관점이 결여되어 있고, 

인간의 내면성과 인생의 의의라는 것에 대한 성찰도 빠져 있었다. -146쪽

-자신의 가치관이라는 것을 가지지 않았으니까 타인의 척도와 관점을 빌려오지 않으면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것이다. 그 두뇌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자신이 타인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가"라는,

단지 그것뿐이었다. -146쪽

- 인간의 운명이라는 것은 지나가버린 후에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앞질러서 보는 것은 아닙니다. -299쪽

- 운명이라는 것은 나중에 되돌아보는 것이지 미리 아는 것은 아닌 것일 게요. -3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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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wegian Wood,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 우린 수지 타산을 해 가며 살아가는 게 아냐. -19쪽

- 결국 글이하는 불완전한 그릇에 담을 수 있는 것은 불완전한 기억이나 불완전한 생각뿐이다. -24쪽

- 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니라 그 일부로 존재한다. -55쪽

-스무살이 되다니, 어쩐지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난 아직 스무 살이 될 준비가 하나도 안 됐는데, 기분이 이상해. 왠지 누군가가 뒤에서 억지로 떠민 것 같아. -81쪽

- 이 세상 슬픈 일 가운데에서 덜 마른 브래지어를 하는 거보다 슬픈 일은 없어. -144쪽

- 어떤 사람들한테 사랑이란 그렇게 아주 사소하고 쓸데없는 데서 시작되는 거야.

그런 게 없으면 시작되지가 않아. -160쪽

- 성장의 고통 같은 것을. 우리는 지불해야 할 때 대가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에 그 청구서가 이제 돌아온 거야. -261쪽

- 대단한 재능을 타고났지만 그것을 체계화하려는 노력이 안 되어서 그 재능을 산산이 흩뿌린 채 끝내 버리는 사람들. ...

이를테면 아주 어려운 곡을 악보만 한 번 척 보고는 그냥 쳐버리는 사람이 있어.

그것도 꽤 괜찮은 수준으로. 보는 사람이 압도당하고 말아.

난 도저히 상대도 안 된다고. 그렇지만 그것뿐이야.

그들은 거기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 왜 안 나아갈까?

노력하지 않거든. 노력하는 훈련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자만에 빠져 스스로를 망쳐버린는 거야. 약간 재능이 있어 어릴 적부터 별로 노력하지 않아도 꽤 하니까

주위 사람들이 칭찬하게 되고, 노력 같은 거 별것도 아니라 생각해 버리는 거지. -304쪽

지적받고 꾸중 듣는 것도 모르고 인격 형성에 필요한 어떤 요소를 빠뜨린 채 앞으로 가 버리는 거야. ...

그런 애를 가르치는 요령은 무엇보다 칭찬을 너무 하지 않는 거야. ...

절대로 강요하지 말 것. 

스스로 선택하게 할 것. 

앞으로 나아가지만 말고 멈춰 서서 생각하게 할 것. -305쪽

- 그리스 비극의 빅 3 로 알려진 사람들 : 에우리피테스, 아이스킬로스,소포클레스. ...

그 사람 연극의 특징은 이것저것 마구 뒤엉켜 꼼짝도 못하게 돼 버린다는 겁니다. 

이런저런 사람이 나오는데 그 모두에게 각각 사정과 이유가 있고, 모두가 나름대로 정의와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 탓에 모두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에 빠져요.

그건 그럴 수밖에요. 모든 사람의 정의가 실현되고 모든 사람의 행복이 달성되는 건

원리적으로 불가능하니까요.

도저해 해결할 수 없는 카오스 상태에 빠지고 말죠. 그러면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이게 정말 간단합니다. 신이 등장합니다. 배후 조정자 - 완벽하게 해결 - 데우스 엑스 마키나 -376쪽

- 먹는 게 맛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어요. 살아 있다는 증거니까요. -378쪽

- 나도 매일 아침 나의 태엽을 감아. -389쪽

- 스스로는 못 느끼는데 요즘 들어 내가 혼잣말을 자주 한다고들 해. 

아마도 태엽을 감으면서 뭐라고 혼자 중얼대는 말일테지. -390쪽

- 그건 노력이 아니라 그냥 노동이야. ... 노력이란건 보다 주체적으로 목적 의식을 가지고 행하는 거야. -399쪽

- 가끔 온기가 필요할 때가 있거든요.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피부로 전해 오는 온기를 느끼지 못하면 때로 견딜수 없이 외로워요. 407쪽

- 하쓰미라는 여자에게는 뭔지 모르게 사람 마음을 강하게 뒤훈드는 데가 있었다. 결코 그녀 스스로 강렬한 힘을 발휘하여

상대를 흔드는 게 아니였다. 그녀가 내뿜는 힘은 아주 사소했으나 그거싱 상대 마음에 진동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414쪽

그녀에게서 비롯한 떨림이... 그것은 충족되지 못한, 앞으로도 영원히 충족될 수 없는 소년 시절의 동경 같은 것이었다. -415쪽

- 죽음은 삶의 대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잠겨 있다. -529쪽

 ===========================

- 플랑드르파의 음울한 그림배경처럼... -9쪽

- 비틀스의 [노르웨이의 숲(Norwegian Wood)] -9쪽

- 레몬트리, Puff, 500 miles,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Michael, Row the Boat Ashore.

- 바흐의 Inventionen

- 기노쿠니아 서점에서 포크너의 [8월의 빛]을 사서... 오넷 콜먼, 버드 파월. -392쪽

- 조지프 콘래드의 소설 이야기를 하면서 맛있는 와인을 마셨다. -400쪽

- 마일스 데이비스의 오래된 레코드 -426쪽

- 카인드 오브 블루 (Kind of blue) -429쪽

- 사라 본 -437쪽

- 나는 맥주를 마시면서 부엌 테이블에 앉아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었다. -453쪽

- 드리프터스의 [업 온 더 루프(Up on the Roof)]를... -476쪽

- 조르주 바타유와 보리스 비앙을 즐겨 읽고 음악은 모차르트와 모리스 라벨을 자주 들었다. -497쪽

- 로베르 카자드쥐가 연주하는 모차르트 피아노 콘체르트를 들었다. -497쪽

- 보리스 비앙을 몇 권 빌려 읽고,... -503쪽

- 카를로스 조빔의 [데사피나도]를 쳤다. -542쪽

- 비틀스의 [노르웨이의 숲]이라든지 [미셸]같은 그 애가 좋아하는 곳을. -547쪽

- 바흐의 푸가를 연주했다. -553쪽

- 헨리 맨시니의 [디어 하트], 비틀스의 [노르웨이의 숲], [예스터데이(Yesterday)],[미셸], [섬싱(Something)],

[히어 컴스 더 선]을 노래하면서 치고, [풀 온 더 힐(The Fool in the Hill)]을 쳤다. -558쪽

- 페니 레인(Penny Lane)], [블랙 버드(Black Bird)], [줄리아], [엔 아임 식스티 포(When I'm Sixty-Four)], 

[노웨어 맨], [앤드 아이 러브 허(And I Love Her)], [헤이 주드(Hey Jude)]를 쳤다. -559쪽

- 기타용으로 편곡된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Pavane pour une infante defunte)]과 

드뷔시의 [달빛(Clair de Lune)]을 아름답고 정중하게 연주했다. -559쪽

-베커랙을 몇 곡 연주했다. [클로스 투 유(Close to You)], [비에 젖어도9(Raindrops Keep Fallin' on My Head)],

[워크 온 바이(Walk on by)], [웨딩 벨 블루스(Wedding Bell Blues)] ...

보사노바를 열 곡 가까이 치고, 로저스 앤드 하트, 거슈인, 밥 딜런, 레이 찰스와 캐롤 킹,

비치 보이스, 스티비 원서, [위를 보고 걷자(上を向いて歩こう)],[블루 벨벳(Blue Velvet)], [그린 필드(Green Fields)],

[엘레너 릭비(Elenor Rigby)], 쉰 곡째 다시 [노르웨이의 숲]을 쳤다. ...바흐의 푸가 -5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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